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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축사 작성법 / 신부 축사 작성 Tip / 축사 예시 / 축사 후기

킴묘 2023. 7. 25. 11:13

 

 

 

 

친한 친구가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식을 앞두고 축사를 부탁받았어요. 
친구의 부탁에 바로 승낙을 하였지만, 태어나서 한번도 축사를 해 본적이 없어서 바로 걱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MBTI 앞자리가 I, 그것도 90%가 넘는 극 내향형이기 때문이죠.

그래도 오랜동안 결혼을 꿈꿔왔던 친구의 부탁을 받았으니,
이왕 하는 거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축사 작성하는 법! 
사실 축사에 정답이 정해 져 있는 건 아니고, 축하하는 마음을 잘 전달하면 되는 거지만 
그래도 저처럼 아예 머릿속이 하얘지신 분들을 위해 제가 모은 정보를 함께 나눠봅니다.

 

 

축사 구성 내용 (순서) 


1. 인사말


 간단한 자기 소개와 함께 참석해주신 분들을 향한 감사 인사, + 축사를 맡게 된 감사함 
 (ex. 안녕하세요, 저는 아름다운 신부 OO의 대학교 동창 친구 OOO입니다.
      먼저 바쁘신 가운데 이 자리를 빛내 주시어 신랑 신부를 대신해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축사를 맡게 되어 영광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2. 친구와의 에피소드를 예시로 한 친구의 품성 자랑 

 


 친구와의 추억 한,두개 정도를 예시로 들어 친구의 따뜻한 마음이나 성실함 등을 소개합니다. 
이때, 설명이 많이 필요한 에피소드는 지양하는 것이 좋겠죠? 다소 무난한 내용이더라도, 청중들이 이해가 쉬운 에피소드를 고르는 것이 좋겠습니다.

 



3. 배우자에 대한 칭찬 혹은 당부의 말 

 


  배우자에 대해 잘 아는 사이라면 배우자에 대한 칭찬과 당부의 말 을 해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Ex. 신랑 oo님, 친구와 오랜 기간 만나는 모습을 옆에서 봐 오면서 참 듬직하고 성실한 분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등)

 


  혹 배우자에 대해 잘 모르거나, 한 두번 소개 받은 사이일 경우라면 친구의 말을 빌어 칭찬을 해 줄 수 있겠죠.
(Ex. OO오빠, 친구에게 오빠에 대한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습니다. 부럽게도 대부분 칭찬이더라구요)

 


 당부의 말의 경우 좋은 부부 관계 유지를 위한 팁 같은 가벼운 것이 좋겠죠? 혹 친구를 위해 너무 무거운 내용을 담아 잔소리 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Ex. OO오빠, ㅁㅁ(친구)가 혹시 회사에서나 다른 일로 스트레스를 받아 하면, 코인 노래방에 같이 가서 1시간 동안 신나는 댄스곡을 불러주세요) 

 

 

4. 마무리 


 다시 한번 축하한다는 멘트와 함께 끝인사
(Ex. OO야, 다시 한번 너의 결혼을 축하한다. 하객 여러분, 부족한 저의 축사를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축사 진행 시 Check Point  ★

 


▶ 축사 시간 

  > 축사 시간은 3분 내외가 적당 한 것 같다고 합니다. 단, 저의 경우는 제 축사 외에 다른 이벤트가 없어서 4분 정도 걸렸어요. 분량은 결혼하는 친구에게 한번 물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전 검토?

 

> 간혹 결혼식장에서 축사를 사전에 요청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친구에게 쓰는 축사를 사전에 보내주는게 좀 부끄럽더라구요..?ㅎㅎ 그래서 식장에 문의하여 미리 보내는 과정은 생략했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양가 어른들이 함께하는 자리이니, 친구가 요청한다면 미리 보내주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이 필요 할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뭔가 저는 당일날 짠- 하고 읽어주는게 더 감동 포인트 인 것 같아요)

 


▶미리 한번 읽어보기

 

> 꼭! 하루 전날에라도 미리 한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확실히 글과 말이 다르더라구요. 몇 번 읽어보면서 본인의 말 맛에 맞게 수정하면, 당일에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축사 당일,
정신 없이 신부와 사진도 찍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담소도 나누다 보니
축사 리허설을 하라고 부르시더라구요. 
별다른 건 없고, 축사 순서와 앉을 자리(동선이 쉽도로 가에 앉을 것)를 정해 주십니다.
축사를 작성하면서, 눈물이 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었는데요.
오히려 축사 작성할 때는 오랜만에 예전 생각을 하니 즐겁고 재밌었거든요.
그런데 역시나, 앞에 나서서 친구 얼굴을 보자마자 감정이 격해지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ㅠㅠ
신부도 저를 보고 울컥 해 하는 모습을 보니, 더 감정이 밀려와서
서로 눈물을 삼키느라 뒤돌아서 시간을 보냈다는 ㅎㅎ...

 


막상 축사 할 때에는 하객분들께서 호응도 잘 해주시고, 울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집중하다 보니 떨리는지도 모르고 끝냈어요. 

 


다 끝나고 나니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네요.


혹시 참고하시라고 (부족하지만) 저의 축사를 남겨둬 봅니다. 

모두 친구분께 좋은 추억을 선물 해 주시길 바랍니다.